호주에서 10개월 간의
워킹홀리데이 생활을 끝마치고
발리로 날아갔다.
호주의 말도 안 되는 지역에서
말도 안 되는 생활을 하고
비행기 안에서
그 동네를 내려다 보며
느낀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.
사람 안 사는 곳 같지만
내가 살았던 곳 하하...
슈밤...이게 뭐람?
허무하구나 이 미친 동네는
평생 돌아올 일은 없겠지.
(그런데 가끔 그리운 거 머지?)
암튼 비행기에 동양인은 나 하나
발리 공항에 도착해서
입국 심사 줄에 자연스럽게 서게 되었는데
백인들 사이에서 날 발견하고는
Korean? 너는 비자 필요 없잖아. 고고고!
캬아.........진짜 이건 진짜...
탄산 싫어하는 내가
진짜 갑자기 탄산이 엄청 땡겨서
사이다를 한 모금 마신 기분이었다.
(그게 뭔 기분인데?ㅋㅋㅋㅋㅋ)
호주의 인종차별은 어마어마했고
발리 공항에서
호주 사람들 뒤로 하고
나 혼자 캐리어 끌고 슉슉 나갈 때
진짜 돌아보고 병맛처럼
히익히익 크읅크읅 웃었음 ㅋㅋㅋㅋㅋ
(글을 고상하게 쓰려고 했는데
다시 그 나이로 돌아간 것 같구나)
그리고 발리에서 아침
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라면
발리 = 발리에서 생긴 일
조인성 하지원 소지섭 박예진
인데 ㅋㅋㅋㅋㅋㅋ
사실 1년 전쯤 유튜브에서
매일 20분쯤 요약해서 올려 줘서
부지런히 정주행했다 ㅋㅋㅋㅋ
발리는 진짜 너무 특별하다.
발리 스타일, 정말 이런 걸 본 적이 없었는데
그냥 휴양지, 그냥 호주 벗어나서 혼자 쉬고
여행을 이어가려고 했는데
발리 정말 유니크 ㅠㅠ
건축 양식 특히 문이 너무 아름다워서
찍고 또 찍고 또 찍었다.
오 이런 거 처음 봤어 오 대박 우와
이러면서
인도네시아에서 먹은 음식들 전부 다 맛있었고
신기한 것도 많이 많이 구경하고
단 하나 문제는
동네에 개가 어찌나 많은지 ㅠㅠㅠㅠ
너무 무서워서
밖에 나갈 때 한참을 망설이고 나가고
이 때는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.
저 위의 꼬맹이가
나를 알아보고 집까지 데려다 줌 히히히
고마웡 ㅠㅠ
까만 몸에 까만 헤나
자세히 보니까 호주에서 입은 화상도 보이네
호주에서 너무 몸이 많이 망가졌어
헤나할 때 온동네 아주머니들이 다 와서
이것저것 권하셨는데
정신이 혼미해졌다가 차리고 보니
손에 꽃이 그려져 있네 히히
아마 호주에서 살 때
내 생애 가장 까만 피부였을 듯
까만 것뿐만이 아니라
건조하고 푸석푸석 진짜 몸이 다 망가짐 ㅋㅋㅋㅋ
개로부터 나를 구해 준
어린 용사들
사랑스러워
다들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심
물공포증 때문에
하루종일 덜덜 떨고 긴장돼서 밥도 못 먹고
서핑하러 감
가기 전에는 내 돈 내고 자발적으로
이게 뭐하는 건가 싶었지만
역시 새로운 걸 경험하는 건 다 좋은 것
초보용 보드라 그냥 일어서도 안 뒤집어지더라고
다리도 튼실해서 더 그런가
딱 섬 ㅋㅋㅋㅋ
물공포증이라 물에 빠지기 두려워서
더 잘 서는가 ㅋㅋㅋㅋ
서핑가기 전 덜덜 떨며
찍은 사진 ㅋㅋㅋㅋㅋ
발리에서 5박 6일인가 있었는데
정말 정말 아름다웠다
하노이에서 가면 시간도 덜 걸릴텐데
내년에 갈 수 있을까?
댓글 영역